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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일기장

내가 셋잇단음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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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깅대신 본래 하던 레볼루션 필라테스(스트레칭과 하체버티기운동만)를 했다. 아무래도 자꾸 살이찌는 하체가 너무 싫고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면 다음날 또 아프거나 운동을 지속하기 힘들수도 있을테니 운동의 절반정도만 했다.

 

확실히 파트를 나눠서 조금만 시행하니 힘도 덜들고 개운했다.

 

 

 

오늘 드럼레슨에서는 셋잇단음과 셋잇단음 컴비네이션을 배웠는데, 사실 나는 어느정도 재즈를 해왔기 때문에 8분음표나 16분음표보다는 셋잇단음이 훨씬 편하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다.(여기서 중요한건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쳐보니 기본 손 조합으로 셋잇단음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필인을 넣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힘들었다.

 

심지어 그전에 하던 8분음표보다 몸에 더 힘이 들어간채 연주되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여태 내 감각대로 그냥 모호하게 내가 치던 것만 연습하고 써먹었을 뿐 셋잇단음에 대해서 파고들어보거나 제대로 연습해본적이 없었다.

 

게다가 항상 쓰던 패턴이 있어 기본 손 순서의 셋잇단음을 계속해서 치려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본래 치던 손 순서로 가는 바람에 기본 손 패턴을 유지하는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악보를 보고(예, RLLRRLLR 패턴을 계속보면서) 무빙을 하니 그런대로 금방도 잘 쳐졌다.

 

그래서 그 여러가지 패턴을 자유롭게 섞어서 필인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필인을 만들 수는 있으나 계속 내가 본래 자주 쓰던 패턴 습관으로 연주가 되어 손이 자꾸만 막히고, 필인계산도 너무 불편해졌다.

 

나는 한마디를 치려고 했는데 자꾸만 두마디를 치게 된다거나 두마디를 치려고 하는데 필인을 만들던 와중에 내가 지금 어느마디에 어디를 치고 있는지 잃어버리게된다거나 하는 일이 생겼다.

 

맞다. 나는 예전부터 필인 넣을 때, 혹은 솔로할 때 명확하게 내가 어디를 치고 있는지 알지 못한채로 항상 연주를 해왔다.

 

그래서 마디를 정확하게 세며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신기했고 부러웠다.

 

하지만 그 방법을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해주거나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고, 나는 그게 내가 바보이거나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건 내 안에 명확한 1마디 반복리듬의 느낌이 없어서 그런거였다.

 

나는 셋잇단음을 잘 사용하고 익숙하고 나름 잘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정말 간단한 딱 두가지 패턴만 사용하고 아는 거였다. 

 

그 외엔 내 몸안에 익숙해져 리듬을 탈 수 있는 셋잇단음 패턴이 없었다.

 

내가 만약 8분음표 필인 연습처럼 셋잇단음도 내 안에 흐름을 탈 수 있을 만큼 연습을 한다면, 분명 명확하게 마디를 셀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난 정말 이 부분이 너무너무너무 너~~~~무 궁금했는데, 그 비밀이 드디어 오늘 풀린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간단한 연습을 통해 꾸준히 쌓아가야만 그 어렵게 보이던 많은 솔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몸소 체험한것이다! 

 

정말로, 베이직이 이렇게나 중요한거구나. 

 

베이직이 중요하다는걸 아는정도가 아니라 그게 귀찮고 하찮게 보일지라도 내 몸안에 아예 흡수되어 내 것이 될 정도로 익숙해지지 않으면 그 위에 어떤것을 쌓으려고 해도 잘 쌓이지 않는 것이구나.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진리를 깨닳았다.

 

이런 식이라면, 내가 드럼을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치게 되었을 때 다른 악기나 영어, 운동 등 다른 것들을 도전할때도 이 방법을 적용하여 모든 것을 독파할 수 있게 되겠구나! 

 

정말 너무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했다.

 

연습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아직 내가 결과로써 그것을 얻은 것이 아니라서 완전히 와닿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것을 깨닳았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 크다.

 

조금씩 조금씩 더 꾸준히 쌓아가서 결국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것이고, 그로써 나는 진실로 내가 원하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누가 뭐라고 하던 상관없다. 나는 내 갈길을 갈 것이다! 

 

난 해낸다. 

 

얼마 안남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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