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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일기장

새로운 목표가 많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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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요즘 뭔가 피곤해서 스트레칭만 가볍게 하고 책읽는 것도 뒤로 미뤄두고 방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예전 네덜란드에서의 여유롭고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날수록 그 기억들은 너무 생생한 느낌들로 다가오더니 점점 네덜란드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어느새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라.. 내가 호주에 다녀오기전 했던 생각인데, 다시 그때의 감정이 올라온 것이다.

 

 

이제 곧 서른이라 만 30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기에 절망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나이 계산기를 사용해 내년 내 만나이를 계산하니, 만 29세?! 

 

내가 만나이 계산을 착각했던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내후년까지 워킹홀리데이 지원이 가능하다!!! 

 

그래서 급작스럽게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매년 10월 1일경 100명 비자신청 가능.

 

체류기간은 1년이내, 승인 후 90일 이내에 네덜란드에 도착하면 됨. 

 

'10월 1일이라면 정말 10일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해는 좀 부담스럽고, 내년은 어떨까?'

 

'그래! 내년까지면 딱 1년 남았어. 준비기간도 넉넉해! 딱이잖아?'

 

나는 갑자기 내 몸에서 에너지가 샘솟는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오늘은 19년 9월 20일.

 

내가 원하는 정도의 드럼 실력은 대략 11월 초쯤 완성 예정. 그럼 이때부터 스트리밍 할 수 있겠다! 

 

유튜브는 네덜란드 대사관에 워홀 공지뜨면 그때를 기념으로 시작하자! 

 

지금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간 워홀대비 영어공부를 준비하면 되겠다! 

 

지역은? 

 

암스테르담에서 살래! 난 도시를 편해 하니까! 뮤지션들도 많을테고! 

 

도착하면 그 부근에서 더치어코스도 배우고! 

 

그럼 초기 자금을 내년 10/1일 전까지는 무조건 모아야하는데, 500만원 정도면 되겠지?

 

한달에 100만원 정도씩 모은다고 치면, 내년 4월초부터 100만원씩 모으면 되겠다.

 

민트도 데려가는 방법을 한번 찾아봐야해! 

 

 

그럼 내가 지금부터 해야할일을 적어보자.

 

영어공부 : 서빙, 영업, 판매같은 서비스업에서 쓸 수 있는 영어, 기차예약, 장보기 등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 전화업무 시 필요한 영어, 면접때 쓸 수 있는 영어 

 

건강관리 : 정신 - 책, 몸 - 식습관/운동

 

유튜브/스트리밍 : 네덜란드 가기전 팬 만명 만들어 수입에 보탬이 되기

 

드럼실력 : 즉흥 연주에서 손, 발이 자유롭게 돌아가기

 

자금 : 내년 4월부터 500만원 만들기 

 

 

 

이렇게 자세히 적고나니 모호했던 내 욕망들이 조금 더 에너지를 찾고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가고싶음 가야지. 

 

내년에 혹시 떨어지게 되더라도 내후년에 또 도전하면 되고! 

 

뭐, 내가 정말 원한다면 그 시기에 가게 되겠지만. ^^*

 

 

 

이렇게 신기한 생각의 흐름을 타고 있을때 문득 민트가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어 여느때처럼 남자친구와 햄찌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그런데 오늘은 햄찌가 민트사진에 귀여운 낙서를 해서 다시 보내주었다.

 

'오..? 낙서가 생각보다 수준급인데???'

 

굉장히 감각있는 낙서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던 중 민트용 블로그를 만들어서 하루에 하나씩 올려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스타는 내가 귀찮아함)

 

그래서 당장 기존 블로그를 리셋하고 햄찌가 그려준 세장의 사진으로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짧은 만화같은 형식의 블로그 컨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고 재밌었다.

 

매일 나도 모르게 좋아서 찍고 있는 민트 사진을, 햄찌가 3초만에 낙서해서, 내가 1분만에 간단한 이야기를 입혀 블로그를 발행하다니! 

 

너무 재미있는 놀이이자 컨텐츠였다.

 

부담도 없고 재밌어서 매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업로드를 급히 끝내고 오늘은 레슨날이라 바로 드럼레슨을 갔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장비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잡담을 떨던 중, 나의 유튜브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간단히 피아노와 미디를 사용해서 작곡을 하거나 기존 곡을 간단하게 보이싱을 잡아 그 위에 내 드럼연주를 입혀보는 건 어떻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평소에 너무나도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고, 거기에 노래까지 불러서 혼자 다해먹는(?) 컨텐츠를 언젠가는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선생님께서 조금만 공부하면 엄청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셨다.

 

나는 피아노도 어느정도 칠 줄 알고 화성학도 기초는 아니, 조금만 배우면 내가 원하는 정도의 실력은 금방 갖춰질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오늘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

 

?!?!?!?!?!?

 

그렇다. 드럼레슨을 받으러가서 피아노를 배우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선생님께서는 정말 나랑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내셨다. 

 

어릴 때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어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다가 지루하고 힘들어 그만두고 드럼을 시작했는데, 막상 드럼을 시작하고 나서도 피아노에 대한 욕심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전문 재즈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지금은 피아노와 미디, 화성학, 작곡 모두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려면 화성학 기초를 조금 배워 피아노연습을 하고, 작곡법과 미디를 배워 간단한 음악을 만드는 방향으로 레슨을 받아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하.... 너무 좋은데.....?!?!? 

 

레슨 때마다 모두 할 순 없으니, 드럼, 피아노, 화성학, 미디, 작곡 중 하나를 선택해서 조금씩 배워나가도 된다고 하셨다.

 

세상에.. 그래서 오늘 선택한건 피아노였다.

 

드럼도 연습하다 갑자기 멈추는 느낌이 드는 건 싫어서 간단하게 다음주까지 연습할 수 있는 몇가지를 악보에 적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피아노 보이싱에 대해 배웠는데, 모든 키의 보이싱을 잡으려고 하면 너무 복잡하니 앞으로 모든 곡을 C키로 변환해서 보이싱해보는 연습을 하는게 어떻냐고 하셨다.

 

그래서 C키의 곡을 찾다가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가 C키라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그곡으로 레슨을 받았다. 

 

CM7 Gm7 FM7 Fm 로 주로 이루어진 곡이었다.

 

왼손은 베이스음을 잡아주고 오른손으로 코드를 잡아주었는데, 첫코드를 기본코드로 잡고 두번째 코드부터는 첫코드와 가장 가까운 코드로 인버젼시켜서 코드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첫 코드는 오른손으로 베이스음을 또 잡아주기보다는 생략해주어 묵직한 느낌의 에너지를 없애고 조금 더 가볍고 스무스한 느낌을 주는 보이싱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또, 곡의 마디가 바뀌어 새로운 느낌을 주고싶을때는 왼손의 베이스음을 한옥타브정도 이동시켜 다른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연주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거기에 6를 추가한다거나 텐션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이번주는 간단한 형태의 보이싱만 먼저 연습해보기로 했다.

 

어렴풋이 알고있는 내용이었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을 듣고나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내일부터는 이제 드럼연습뿐만아니라 피아노 연습도 하게 되었는데, 열심히 효율적으로 연습해서 얼른 보이싱 마스터하고 작곡하는 방법도 배우고 싶다. 미디랑 화성학도 !! 

 

하 .. 나의 욕심이란 ㅋㅋㅋㅋ 

 

아무튼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정말 이번해에 내가 원하는거 다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진짜 달란다고 다 주는 구나 우주는... 

 

정말 너무 감사하다.

 

 

사실 지금 너무 피곤한 상태라 바로 쓰러져서 잘 기세인데, 조금 더 자세히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이쯤 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즐거울지 정말 상상이 안될정도다. 

 

정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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