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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일기장

첫 아침 드러밍, 신세계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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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모닝 드럼연습을 갔다. 

 

이전에 한창 드럼을 치러 다닐때도 오전에 연습을 간적은 있지만, 전공을 하지 않는데도 이만큼 이른 시간에 드럼세트에 앉아본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오늘도 역시나 4비트 리듬에 4분음표 필인연습(쉼표와 콤비네이션포함)을 했는데, 확실히 이틀동안 연습을 해서 그런지 훨씬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었다. 

 

더욱 기뻣던 것은 베이스를 밟는 내 발과 무릎이 더욱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1시간정도 베이스를 계속 밟으면 무릎과 허벅지 근육이 꽤나 당겼었는데 오늘은 그런것이 전혀 없었다. 

 

1시간이 지났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찻피 속도만 올리면 8분음표인데, 4비트에 필인만 8분음표로 연습해볼까?"

 

속도가 85bpm이라는 느린 속도에서 8분음표를 연습하게 된 것이라 테크닉적으로 전혀 어렵지가 않았다. 

 

그렇게 30분정도 미친듯이 8분음표 필인을 하며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렇게도 스트레스 받아하던 콤비네이션 필인이 이렇게나 재밌는 것이었다니! 

 

정말 이대로 내버려두면 저녁까지 연습할수도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딱 2시간. 

 

남은 30분동안은 어제 그랬던 것처럼 음악에 맞춰 연습해보기로 했다.

 

오늘도 Havana로 시작해 Shape of you, Let me love you 등등 예전에 즐겨듣던 팝송들로 연습을 했다. 

 

오늘은 4분음표 보다는 8분음표 필인으로 연습했는데,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정말 눈물이 차오를 정도로 너무나 큰 해방감이 느껴졌다. 

 

더 많이, 더 신나게, 더 빠르게, 더더더더더 행복하게 드럼을 치고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마음 안쪽에서부터 차올랐다!

 

막연하게만 보였던 자유로운 드럼 플레이가 마치 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생긴듯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앞으로 어떤식으로 내 드럼 실력이 쌓여갈지, 얼마나 즐거워질지, 얼마나 행복해질지, 얼마나 더 자유로워질지.. 그 모든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니 도망갔던 자신감이 당당하게 어깨를 피고 말했다. 

 

"바로 이 것이라고. 드디어 만났다고"

 

너무나 그리웠던 드럼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확신. 자부심. 희망. 

 

모든 긍정적 기운이 갑자기 여기저기서 솟아올랐다.  

 

 

 

드럼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엔,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는 샘솟는 에너지 덕분에 버스를 타고 돌아올수가 없었다. 

 

25분가량 되는 뜨거운 거리를 걸으며 생각에 잠기는데, 사실 이건 생각이 아니라 정말 앞으로의 내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건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확신으로 가득한 신념이었기때문이다.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미네이션 친구들과 카카오 가족들, 내 친구들, 선생님, 가족, 또 다른 지인들 모두에게 보답하고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그것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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