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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일기장

생각보다 행복했던 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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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오늘은 아침부터 약속다녀오느라 바빳다.

 

오랜만에 몇년전 알고지내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내 기억이 모순되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이전 기억을 잊고 살았던 건지, 이 사람들이 이렇게 밝고 유쾌한 사람들이었다는걸 새삼 다시알게 되었다.

 

그 당시엔 이 인연이 이렇게 오래 유지가 될지, (아니, 오랜 시간이 지나 연락을 하게 될지라고 말하는게 더 맞는듯 하다) 이 사람들과의 시간이 이렇게 소중하고 유쾌한 시간이 될지 전혀 상상도 못했었다.

 

예전에 나는 정말 많이 활발하고 유쾌한 사람이었나보다.

 

나보다 4살이 많은 오빠 한명, 나보다 1살이 적은 동생 한명. 

그때도 여전히 "내가 나이가 많아서~"라며 유쾌하게 농담을 던지던 오빠였는데, 오늘도 이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그땐 그 오빠도 20대 후반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항상 나는 나이가 많아서 안돼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당시에도 그 오빠가 정말 나이가 많구나(혹은 늙었다?ㅋㅋㅋ)라고 인지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렸을텐데.. 하하 

 

역시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듯 하다.

 

 

 

영국에서 갓 돌아온지 4개월차인 동생은, 내가 기억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걸음부터 환한 웃음을 뛰며 백화점(!)안에서 거의 나르다시피 뛰어올라 달려오는 그 녀석을 보며 나는 흠칫 뒷걸음질(?) 치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해외생활을 하다 갓 돌아왔을땐 저랬던것 같다. 하하하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 

 

이 조합의 에너지가 특히 좋았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런 기운을 받은게! 

 

 

 

이번해에는 나에게 귀인이 찾아오는 해라고 하기도 했고, 조금 베풀면 눈덩이처럼 부풀어 나에게 돌아오는 해가 된다고 했으니, 왠만하면 조금 더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돈에 관해 짠순이같은 나도 이제는 마음이 조금 더 넓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연락해 우리를 모아준 그 오빠에게 감사했고, 자신의 많은 부분을 (오랜만에 본 우리에게!) 서스럼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준 것도 너무 고마웠고, 즐겁고 유쾌한 에너지를 나누게 해준 두 친구(나는 사실 나이관계없이 모두 친구라고 한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집에 돌아온 지금, 너무 피곤해서 곧 침대에 몸을 납작하게 붙이고 잠에 빠져들고 싶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예전의 나는, 내 기억보다 훨씬 밝고, 유쾌하며, 행복했고, 사랑스러웠나보다. 예전의 그들이 지금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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