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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일기장

보노보노 1권과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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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가 급작스레 수술일정이 잡혀 병원을 다녀왔다. 

 

그래서 본래 하려고 했던 올어바웃바디를 읽지 못했다.

 

사실, 어제 올어바웃바디 파트 3을 반정도 더 읽었는데, 아무래도 뇌의 용량에 무리가 왔던건지 뭔가 크게 흡수되는 느낌이 아니였다.

 

그래도 파트3이 실제로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그 부분을 따라해봤더니 몸이 오랜만에 많이 이완되고 좋았다. 

 

덕분에 계속 졸리지만 말이다. 하하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로 (사실 잠깐 휴식하고 싶었다가 더 가까움) 올어바웃바디 대신 보노보노 만화책 1권과 2권을 읽었다.

 

사실 나는 보노보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무엇인지 정확하게 잘 모른다는게 맞는말일까.

 

어릴때 보노보노를 티비에서 보곤, 별 흥미가 가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았던것 같다.

 

이번에도 곰돌이 푸를 읽고 싶었는데, YES24 E북에 없기에 대안으로 읽게 된것이기도 하다.

 

 

음, 1권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는건 없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기에 아마 2권을 찾아 읽기 시작했으리라.

 

2권에서는 뭔가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1. "생물은 살아있는 이상 절대 곤란해진다. 곤란하지 않은 생물은 절대 없다. 그리고 곤란한 일은 절대 끝이 있다."

 

2. "나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화내는 게 서툴다고 생각한다. 화를 내는 이유는 나 자신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야옹이 형이 말했다."

 

 

1. 명확하게 내가 느낀바를 정확히 설명할 능력은 없지만, 항상 고민하고 그 고민으로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도 않았지만) 그 일을 "지금" 몸소 겪고 있는 것을 떠올리게 하였다. 하지만 곤란한일=고민 은 절대 끝이 있다. 그래서 조금은 안심하고 고민할 수 있다. 음, 맞는 것 같다.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애초에 자연의 법칙에서 말이 안되는, 하지만 끝은 있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심플한 결론. 

 

 

2. 내가 여태 화를 잘 못내다가 요즘 당당하게 화를 잘 내는 이유는, 내가 성격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몹시 위안이 되었다. 

 

내가 읽는 그 어려운 책들보다 조금더 가볍게, 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것 같다. 

 

 

 

난 만화를 싫어했는데, 이젠 만화가 좋아졌다. 

 

역시 마음이 열리냐, 열리지 않냐로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판단하게 되는 것 같다. 

 

난 결국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싶다. 

 

 

 

내일 엄마가 허리 수술을 하신다.

 

엄마의 허리 수술도, 엄마도 결국엔 다 좋아하게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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